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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영화관에 대해서 다 알려드립니다! [ 예술 영화관 前실장님 인터뷰]
- 작성자
- 관리자
- 조회수
- 110
- 등록일
- 2022.06.03
- 수정일
- 2024.04.30
흔히 영화산업이라고 생각하면 대부분 영화 제작만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영화도 하나의 상품이라고 생각하면 영화라는 상품이 팔려 소비자에게 전달이 되는 과정까지 수많은 직무가 들어가있습니다. 영화의 기획부터 시작해서 투자를 받고 제작을 해서 판매를 위한 홍보와 장소까지..! 그 중에서 이번에는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CGV와 메가박스, 롯데시네마처럼 상업 극장들이 아닌 독립,예술영화들을 주로 상영하는 예술영화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하겠습니다!
Q 그래서 이번에 소개할 분은 본교에 재학중이고 예술영화관에서 실장으로 근무하셨던 고현아 실장님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간단하게 소개를 했지만 독자분들에게 한 번 더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10년 정도 예술영화관에서 업무 경력을 쌓다가 내가 좋아하는 영화에 대하여 좀 더 다양한 부분에서 공부를 해보고 싶어 2020년도에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영상영화학과에 입학한 3기 고현아입니다.
Q 반가워요 현아님! 이렇게 또 공적인 자리에서 만나뵙게되어 감회가 새롭군요 허허. 사담은 이쯤하고 예술영화관에서 업무 경력을 쌓았다고 하셨는데 예술영화관에서는 주로 어떠한 업무를 하는지 궁금해요!
A 일반적으로 예술영화관이라고 하면 아직까지도 많은 분들이 멀티플렉스 극장과 다른 게 무엇이며 어떠한 차별성으로 운영이 되는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대중들에게 익숙한 곳은 상업영화를 여러 상영관에서 관객들과 만날 수 있게 해주는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익숙하니까요.
예술영화관들은 기본적으로 단관극장이 많아요. 근래에는 단관에서 상영관이 하나 더 추가된 극장들도 종종 생겨나고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상영관이 하나이다 보니 5-6편의 영화가 번갈아가며 상영을 진행하고 있어요. 관객의 입장에서 보고 싶은 영화가 있을 경우 그 시간대를 잘 맞춰 가야 한다는 정성과 애정이 필요하죠! ㅎㅎ
규모가 작다 보니 직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정말 열악한 상황에서는 한 명의 직원이 매표 발권부터 영사, 프로그램 기획, 개봉 영화 및 상영 영화 마케팅 등 모두 소화하는 경우가 있고요. (참고로 학교에 들어오기 전 근무했던 곳에서는 회계까지 담당했었어요 ㅎㅎ) 대부분은 직원 2-3명과 아르바이트생들로 운영을 해나가고 있어요. 듣기에 어마어마한 분량이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 일에 애정이 가득하다면 금방 소화해 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Q 와 얘기를 들어보니까 예술영화관에 근무하는 것은 영화제작 후에 관련된 업무들을 총 집합하여 진행한다고 생각해도 되겠네요! 저는 가장 궁금했던 것이 그 정도로 업무량이 많다면 학생들도 충분히 일을 할 수 있는 곳인지?! 할 수 있다면 특별히 선호되는 성향이 있는지 예를 들어 꼼꼼해야 하다던가 센스가 있어야한다거나 등등 그런 것들이 있을까요?
A 저 역시도 처음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타고 나야해! 이런 것은 없어요. 약간의 눈치와 센스만 있다면 일은 얼마든지 는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러나 한 가지 개인적으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전달하고 싶은 것은 위에 말씀드렸듯이 애정이에요. 단순한 애사심을 말하는 게 아니라 영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있어야 이 일을 즐기면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예술영화관의 분위기는 멀티플렉스와 정말 달라요. 어떤 날은 관객이 한 명도 안 올 수도 있거든요? ㅎㅎ 상쾌하게 출근했지만 관객이 너무 적어 따분함을 느낄 수 있잖아요? 예술영화관은 직원 혼자서 여러 부분에서 감당해야 하는 멀티플레이어적인 면이 강하거든요. 영화가 상영됐다고 해서 일을 잠시 쉬는 게 아니라 부지런히 다른 영화를 기획하고 관객들이 관심 가질 수 있게 홍보도 진행해야 하죠. 그렇기 때문에 끈기를 가지고 애정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길다 느낄 수 있겠지만 나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날은 오니까요.
Q 어찌보면 단순한 매표의 업무가 아니라 전반적인 업무를 보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없으면 꾸준하게 업무를 이어갈 수 없다는 것이군요?! 어떤 근무 분위기인지 정말 궁금해지네요. 그럼 혹시 그렇게 전반적인 업무를 본다면 극장에서 근무하다가도 다른 직무로도 이직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은데 맞나요?!
A 그럼요. 다양한 포지션을 배우고 경험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예술 영화관에서의 근무 경험은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제 경우도 처음 일을 배우고 시작했을 땐 전반적인 극장 운영 업무를 위주로 했었다가 더 소규모의 예술영화관을 맡게 되면서 기획 부분인 영화 프로그래밍까지 겸하게 되었거든요. 스스로가 기획에 더 재미를 느낀다면 극장을 벗어나 영화제 프로그래머 등에 도전해 볼 수 있고요, 영화 배급이나 홍보 마케팅에 흥미가 생긴다면 배급사 쪽으로 이직을 준비해 볼 수도 있습니다.
Q 그렇게 다양한 근무를 하다 보면 상당히 많은 에피소드가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A 세상은 넓기 때문에 워낙 다양한 분들이 많아서 ㅎㅎ 에피소드로 따지면 여러 가지가 생각이 나는데요... 한 달에 두어 번 방문하던 어르신이 계셨어요. 늘 젠틀하게 인사를 건네주신 분이었는데, 영화를 관람하고 나오실 때마다 하이파이브를 하자고 손을 내밀며 “오늘도 덕분에 행복한 영화를 만났습니다. 고마워요” 하면서 인사해 주셨죠.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곳에 유독 어르신 관객들이 많았었는데 손녀딸처럼 대해주시고 영화를 보고 나올 때마다 좋은 영화 상영해 줘서 고맙다고 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언제 오실지 몰라 그만둔다는 말을 못 하고 나와서 그런지 지금도 종종 그분들의 미소가 떠오를 때가 있어요. 덕분에 저 역시 많은 기운과 위로를 받으며 일했거든요.
Q 와.. 그런 감동적인 분이 계신다면... 일할 때 늘 생각날 것 같아요! 지금까지도 계속 기억에 남는 것을 보면 얼마나 잘 챙겨주셨는지가 저한테까지도 느껴지는걸요.. 저도 일할 때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그 한마디가 얼마나 힘이 되는지 잘 알죠!! 혹시 그럼 에피소드와는 별개로 가장 보람찰 때는 언제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A 예술영화관은 꼭 일대일 극장 같을 때도 있거든요. 남녀노소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연령 층이 정말 이 영화가 보고 싶은 마음 하나로 해당 영화가 상영하는 요일과 시간대에 짬을 내서 찾아주는 공간이다 보니 관객 한 명 한 명의 니즈를 파악하는 게 중요해요. 그렇기 때문에 영화를 선정하거나, 특별 프로그램 등 고민 끝에 기획한 이벤트 등이 관객들 앞에 선보였을 때, 기대 이상의 호응이나 만족감을 피부로 느끼게 되는 그 순간들이 가장 보람찼던 거 같아요.
Q 그런 순간순간들이 계속되면 일하기 싫은 날도 없겠지만.. 어쨌든 사람을 대하는 일이라면 항상 즐겁고 행복하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 힘들었던 에피소드나 힘들었던 경험도 있으실까요? 아니면 이런 성향에 사람이면 조금 일이 힘들 수도 있겠다라는?!
A 그렇죠. 좋은 날만 있지는 않잖아요ㅎㅎ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관객의 클레임이 생길 수도 있고, 내가 실수한 부분이 아니지만 그 모든 것을 나서서 수습하고 감당해야 할 때도 많아서 심적으로 힘들 날도 당연히 많아요. 제가 극 I (MBTI)거든요? 낯가림도 심한 편이고 다른 사람들 눈치도 잘 보는 편이에요. 이 일을 오래 하면서 부족했던 성격들이 많이 개선된 부분도 있지만, 관객들을 떠나 배급사 분들과도 면 대 면으로 접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화 통화를 싫어하거나 타인 앞에 나서는 걸 어려워하는 성격이라면 이 일이 조금 버겁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거예요.
역시 어디에나 사람과 사람을 대하는 것이 가장 힘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도 영화에 대한 애정으로 더 깊게 빠져들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보여져요! 만약 어떠한 막연하게 영화 쪽 일은 하고 싶지만 확실한 진로가 정해지지 않았다면 극장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보는 것도 정말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 좋은 이야기 나눠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