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건국 152호]
배승희 교수
화장품공학과
암 국제학술지 표지 인물 선정
최근 암 관련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Oncology’ 최신호(2017년 12월호) 표지에 낯익은 얼굴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인체질환과 관련하여 우수한 연구성과를 창출하고 해당 학술지 발전에 공헌한 연구자를 대상으로 매월 표지인물을 선정하는 이 국제 저명학술지에 배승희 교수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인체 노화 관련 질환인 피부 광노화, 피부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의 국제적인 연구업적을 인정받은 배 교수는 글로벌 화장품공학을 선도할 젊은 과학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창의연구로 화장품공학의 미래 밝힌다.
2017년 1학기 건국대 화장품공학과 신임교원으로 임용돼 강단에 서기 시작한 배승희 교수는 최근 비교적 젊은 나이에 국제 저명학술지의 표지 인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결과가 저의 연구역량을 채찍질하는 의미로 다가옵니다. 국내외 여러 과학자들과 더 활발히 교류하고, 학문과 연구 발전에 더 경주하라는 의미로 말이죠.” 피부의 노화 및 항상성 유지, 여성 암인 유방암과 난소암의 진행 및 약제내성을 조절하는 데 관여하는 핵심적인 신규 유전물질 즉, 하데스(Hades), 뮬란(MULAN), 무사시(Musashi)를 발굴하는 데 성공한 배 교수는 세계적으로 권위적인 여러 학술지에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등 활발한 연구활동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양질의 연구업적이 배 교수를 차세대 과학자로 주목받게 하는 이유다. “화장품의 기능과 효능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이 시대에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키고 해결점을 찾는 건 저와 같은 피부과학을 연구하는 사람이 해야 할 몫이죠.” 피부 노화나 피부질환을 극복할 수 있는 소재 발굴에 주력하고, 관련 기전을 규명하는 모든 연구가 결과적으론 화장품산업 즉, 소비자의 니즈를 채워주는 데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고 배 교수는 말한다.
“화장품산업은 의약품산업 및 식품산업과 같이 ‘보건헬스케어산업’을 이루는 중요한 분야예요. 다양한 학문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융합되어 있다는 점이 화장품산업이 갖는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죠.”
배 교수가 화장품공학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데 있어서 유연한 사고를 기반으로 한 ‘창의성’에 중점을 두는 이유도 이와 결부되는 얘기다. 그가 말하는 창의성이란 기존의 것을 면밀히 살피고 연구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무조건적인 새로운 연구는 창의성과 거리가 멀어요. 기존의 것을 인정하되 더 개선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믿음에서 현 시대가 원하는 ‘창의연구’가 이뤄지는 것이죠.”
학생존중에서 맞춤형 교육이 자란다.
건국대는 배 교수의 모교이기도 하다. 생물공학을 전공한 그는 석·박사과정 또한 건국대에서 모두 마쳤다. 인생의 절반가량 되는 20여 년을 건국대와 함께 보낸 그이기에 모교는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다. 그런 그가 모교 강단에 서서 후학 양성에 가장 힘쓰는 것은 교수와 학생 간 ‘소통’에 있다. “교육의 핵심은 ‘학생존중’에 있어요. 단순히 정보만을 제공하는 교육이 아닌 학생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정보 제공과 정보가 갖는 과거, 현재, 미래의 의미까지 도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내는 것이 핵심이죠.” 2017학년도 건국대 재학생 만족도 조사에서 화장품공학과가 교육과정 만족도 4.20점으로 전체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도 화장품공학과만의 ‘소통기반 맞춤형 교육’이 큰 몫을 차지했다. “프라임학과라는 명분이 교학 소통에서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봐요. 전공 특화된 산업연계 비교과프로그램을 통해 교수와 학생, 산업체전문가의 통합 소통기반 맞춤형 교육을 형성해가야 하죠.” 화장품산업은 여느 분야와 달리 환경변화가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시장이라고 배 교수는 설명한다. “과거 화학 기반의 화장품산업이 점차 효능 위주의 기능성 산업으로 변화하고 발전하면서 이제는 생물학적 지식과 연구를 기반으로 하는 시장이 형성된 겁니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맞춘 산업 및 학생 수요 중심, 4차 산업 및 미래시장 중심의 학과 교과과정이 ‘교육과정 만족도 1위’라는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의학적 효능이 가미된 기능성 원료물질 개발,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인공피부제작연구 등 안티에이징(Anti-Aging)에서 웰에이징(Well-Aging)으로, 노화를 막기보다 건강하게 늙기를 원하는 소비자의 바람은 배 교수의 차후 연구를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배승희 교수는 건국대학교 생물공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이수했으며, 2013년부터 건국대학교 생물공학과 KU연구전임교수로 활동했다. 2017년부터 건국대학교 화장품공학과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