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에 관련해서 '무엇무엇이 얼마나 중요한가요?'라는 질문은 답변하기가 어렵습니다. 채용관계자의 주관이나 회사별 특성이 굉장히 많이 반영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가 채용담당자 입장이라면, 제 의지를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만, 그것은 제가 공고한 채용에 지원할 때 꼭 물어주십시오. 매번 다소 다릅니다.
분명한 것은 채용과정이 회사에 오랫동안 성과를 내줄 것이라 기대되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채용과정에서 관련분야의 직무경험이 있다고 인식되는 것은 대체적으로 좋은 영향을 줄 것입니다.
입사지원을 위한 모든 메시지가 그렇습니다만, 결국 인턴경험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분명하게 하고, 그 메시지가 긍정적으로 전달될 때, 결과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그 '의미'는 배끼지 말고 꼭 스스로 진정성 있게 묻고 정리하기를 권합니다. 실제 인터뷰를 해보면, 비슷비슷한 얘기들이 너무 많습니다. 비슷하다라고 느껴진 이야기는 신뢰하기 어렵고, 메시지가 약합니다.
자신이 제시하는 의미있는 메시지가 채용에 경쟁력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다면, 현업에 있는 사람에게 꼭 물어보세요. 결과적으로는 그 직무에 있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어필되는 것이 제일 효과적입니다. 입사 희망 직무의 사람을 모른다면, 최대한 비슷한 회사나 같은 회사의 다른 직무의 사람들에게 물어물어서 답변을 얻어내 보세요. 그 과정 자체가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실 사회생활의 많은 문제해결이 이런 방식으로 이루어지지요? 네트워킹... 나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그 회사 사옥 야외 흡연장소에서 죽치고 있다가 담배 얻어 피고, 불 빌려 드리면서, 인터뷰 게임을 시작한 적도 있었습니다. 점심시간에는 좀 번잡하고, 야근하다 머리식히러 오신 분들이 말 걸기가 좋았습니다. - 물론 흡연은 몸에 해롭습니다;;;)
인턴십 기간에 뭘 얻어갈 수 있을지도 물었는데, 사례별 제각각이라 뭐라고 구체적으로 답변하기 어려움이 있네요. 그래도 그 중 하나를 고르라면, 함께 일하는 분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도전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게 직무능력의 발현이건, 개인적 호감이건, 어떤 식으로라도 신뢰를 얻어내는 것은 사람을 상대해서 직접 해보지 않고는 경험하기 어려운 일 입니다. 신뢰를 얻고, 더 많은 소통과 교감을 할 수 있다면, 그만큼 같은 기간에 할 수 있는 경험의 밀도도 깊어질 것 입니다.
복사를 하건, 엑셀 자료를 정리하건, 하다 못해 창고정리를 하더라도 그 과정 하나하나 속에서 눈썰미 있게 얻어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분식집보조 3년에 라면 못 끓일 수 있습니다. 만나는 사람, 직무, 시기에 따라 어느 정도 운과 인연도 따라야 하는 것이 때문에 뭔가를 꼭 성취해야 겠다는 조급함 보다 자연스럽고 성실하게 매일매일 업무를 대하는 경험을 통해 신뢰 할 수 있는 조직원이 될 수 있는 마음가짐이 더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인턴사원을 하면 입사에 도움이 될까? 관련분야의 인턴을 하지 않았는데 인턴경험을 이야기 하는게 도움이 될까? 관련 없는 분야의 인턴을 했으면, 어떻게 이야기하는 것이 도움이 될까? 인턴을 하는 중에 꼭 해야하는 것은 무엇일까?
정답도 없고, 정답이 있다고 믿어도 배신 당할 수 있는 섣부른 추측이 될 수 있습니다.
나 자신이 누구인지를 분명하게 알고, 주어진 상황에 충실하며, 밀도 있는 경험을 만들어가는 것이 자신의 구직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