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사진)가 "엔지니어를 채용할 때는 대학 평균 학점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전공 필수 과목 성적을 따로 뽑아서 평가할 것"이라고 이공계 전공자 채용의 방침을 최근 밝혔다. 연구·개발(R&D)을 전담하는 엔지니어는 전공 필수 과목의 학점을 집중적으로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안 사장은 지난 17일 열린 한 토론회에 참석해 "아무리 창의와 융합을 강조해도 결국 기본이 튼튼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공학 교육을 제대로 했는지 인정해주는 '공학인증제'를 도입한 대학의 졸업생에게는 가산점을 확실히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사장이 이렇게 말한 것은 최근 들어 입사하는 신입 엔지니어들이 평균 학점은 우수하지만, 전공 필수 성적은 떨어져 연구·개발에 필요한 기본 지식이 과거보다 떨어진다는 분석 때문으로 알려졌다. 경영학 등 다른 전공을 복수 전공해 비(非)이공계 업종으로 인재가 몰린다는 지적도 있다. 그 결과 전자업계에는 인재가 몰리지 않는 데다 상대적으로 전공 지식이 부족한 인력이 연구·개발 직종에 종사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안 사장은 "자기 전공에 매진한 학생들이 취업에서 유리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